오늘은 지난 옥시(OXY) 2분기 실적 분석 1탄에 이어 어닝콜에서 있었던 질의응답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1탄은 제 지난글에서 확인해주세요 ㅎㅎ
미국쪽은 어닝콜에 대한 트랜스크립을 제공해서 투자하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미국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투자종목의 실적발표 후 '회사명' + 'Earnings Call Transcript'라고 검색하시면 나오니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OxyChem 하반기에 잘 나갈거 같아?
옥시가 기타 업스트림 종목과 다른 점이 케미컬 사업을 영위하다보니까 이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오일주와의 차별성이면서 옥시의 업사이드를 올려줄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겠죠?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옥시켐의 주요 상품인 가성소다(caustic soda)와 PVC 향후 가격전망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이 질문은 너네 하반기 옥시켐 실적 어떨꺼같아?를 돌려서 물어본거죠
경영진은 PCV 수급이 매우 타이트해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PVC 수요는 2020년에 비해 16% 높을 뿐만 아니라 2019년(코비드가 없던)에 비해서도 13% 증가하였다는 것이죠.
부채 목표와 배당은?
옥시는 실적발표에서 2분기 30억불이 넘는 부채를 상환하였고 단기 미래에 부채를 200억불 중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단, OVV처럼 명확한 기간과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차이점이 있었죠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물었고, 또 디레버리징 이후 언제쯤 배당을 고려할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경영진은 약간 뻔한 대답을 했습니다 ㅎㅎ
본인들은 디레버리징에 대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프로세스 중에 있다는 것이죠
코로나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고, 유가 변동이 계획의 속도를 달리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대답을 하였습니다.
배당은 디레버리징이 끝나면 하겠다고 말했고요
경영진 말대로 옥시는 부채를 줄이는게 최우선 과제이고, 배당을 보고 들어올 종목은 아닙니다
정말 빨라야 지금 유가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최소 1년은 지나야 할 것입니다.
배당보다는 미친 FCF를 통한 재무구조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을 보고 들어와야 하는 종목이죠
또 이어지는 질문으로 너네가 부채계획을 발표할 땐 유가(브렌트유 기준)가 $42였는데 지금 30불이나 더 높아졌는데 뭐가 달라진 것은 없어?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답변만 할뿐이네요. 어쩌면 이러한 원론적인 답변이 시장에서 옥시에 대해 뜨뜨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원인일지도 모르겠네요
경영진은 아직은 계획을 변경할 상황이 아니고, 늘 최적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부채 디레버리징이 중요하고 비핵심 자산을 '좋은 가격'으로 매각하겠다고 말이죠
너네가 헷지를 안하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언급했지만 옥시는 기본적으로 헷징을 잘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원유생산만 하는 업스트림 업체가 아니라 화학사업과 미드스트림 사업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죠
경영진은 비슷한 말을 합니다. 회사는 역사적으로 헷징을 잘 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상품과 가격에 대한 노출이 오히려 주주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 믿기때문이라고요
(즉, 원유가 비싸지면 업스트림으로 돈 벌고, 원유가 하락하면 화학쪽 스프레드로 돈 벌어서 만회하겠단 거죠)
그래도 우리는 가끔 헷징한다. 작년에 헷징덕분에 10억달러 벌었고 그걸로 죽다 살아났다고 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여러가지 요소(헷징 실행 비용, 시장상황 등등)를 보고 헷징을 할 것이지만 옥시는 유가에 대한 노출을 더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1분기에는 자랑 많이하던 CCUS(탄소포집) 이야긴 어디갔어?
옥시가 1분기 실적발표에서는 CCUS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딱히 별다른 언급이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한 애널이 CCUS에 대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경영진은 퍼미안 지역의 EOR 사업에서 CCUS를 통해 매우 낮거나 제로에 가까운 CO2 비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합니다
또한 미래에 핵심 성장엔진으로 꼽았네요. 저 역시도 옥시에 대해 장기적으로 기대가 큰 부분이 바로 CCUS 부분입니다.
업스트림 업체들은 향후 탄소중립을 위해 CCUS를 필수적으로 구현해야하는데 OXY가 해당분야에서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죠
추가적으로 옥시켐과 CCUS 사업 간에 조정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분야는 잘 모르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읽어보시도록 하세요 ㅎㅎ)
OxyChem은 이미 포집시설 설계에 참여하고 있고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탄소포집에서 가성칼륨을 활용하는 부분, 포집시설에 PVC를 사용하는 측면에서 옥시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이번 어닝콜을 보면서 느낀 점은 딱히 크리티컬한 질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만큼 옥시가 본인들의 일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큰 부채로 인해 당분간 배당이 돌아오지 못하니 주가는 재미가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고요
물론 시장에서 OXY의 부채에 대한 걱정이 감소하면 감소할수록 주가는 빠르게 움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제가 영어가 짧기에 잘못 이해한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꼭 직접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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