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유하고 있는 오일주 중에서 OVV(오빈티브)가 제일 먼저 실적발표(미국시간 27일 장마감 후)를 하였습니다
유가가 폭락할 때 오일주는 더 크게 하락하였는데,
유가가 반등을 했음에도 오일주식의 반등은 시원찮아서 맘이 별로네요 ㅎㅎ
실적발표 이후 OVV의 주가는 상당히 안 좋습니다. 실적치료를 원했는데 시장에서 실적을 나쁘게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OVV의 실적이 나빴던 것일까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닝쇼크인가? 전혀!
아래는 제가 7월 중순에 작성했던 OVV 실적 예측에 관한 글입니다.
OVV 2분기 실적 예측 및 OPEC+ 원유감산량 합의
오늘은 제 미국주식 중 오일주 대장주인 OVV 2분기 실적예측을 해보려 합니다 최근 유가 움직임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오일주는 오히려 조정을 맞고 있는데요 변동성은 커졌으나 유가가 하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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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WTI 평균가격, 천연가스 평균가격, 1분기에 발표된 헷지량과 2분기 생산예정량 등으로 추정을 했었습니다
매우 러프하게 계산한 것으로 당시 최소 $1.13, 기대치는 $1.19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7월 25일 seeking alpha에서 업데이트 된 최종 컨센서스는 2분기 EPS $1.12였습니다.
제 최소치보다 낮은 수치여서 실적이 과연 어떻게 나올까 걱정과 기대가 함께 되었었는데요
OVV의 2분기 실적은 EPS(주당순이익) 1.11불로 기대치를 살짝 하회하였습니다
OVV 실적발표가 난 후 OVV의 EPS가 -0.79불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나왔습니다. 이로인해 주가가 4% 넘게 빠졌죠.
그렇지만 오일주는 Non-GAAP으로 보는 것이 맞고 위에 보시는 것처럼 Non-GAAP 어닝은 $290M으로,
주당 순이익 $1.11이 맞습니다
위에서 오른쪽이 지난 1분기 실적 summary로 보시다시피 순이익 $293M이고 당시 EPS $1.1이었습니다
이번 OVV 실적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헷징으로 인한 손실부분이 무려 $271M이나 되었던 것입니다
유가가 오를수록 이 손실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예측이 되었던 것임에도 시장은 싸늘한 반응이네요
그렇지만 OVV와 유사한 실적형태를 보여줬고, 오히려 시장 컨센보다 EPS가 더 크게 낮았던 CVE는 실적발표 후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CVE 실적 글은 따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ㅎ
우수한 현금흐름 창출과 순부채 타겟의 조정
이번 OVV의 실적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1분기와 매우 유사합니다.
지속적인 현금흐름 창출과 순부채 감축이 연속적으로 매우 훌륭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OVV는 21년 상반기동안 $900 million의 잉여 현금흐름 창출하였고, 연간 17억 달러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현금흐름을 창출함으로써 순부채를 계획보다 빠르게 줄이고 있습니다
기존 계획은 22년 말까지 순부채 45억 달러가 목표였으나 이를 1년 앞당겨 21년 연말까지 달성할 계획입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20년 2분기부터 연말까지 무려 30억 달러의 부채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순부채 계획으로 23년 말까지 30억 달러를 설정하였습니다
(이는 WTI $50, 미국 천연가스 $2.75를 기준으로 현재 수준의 유가면 계획보다 빠르게 달성가능하죠)
OVV는 6월 2022년 선순위 어음 중 6억 달러를 상환했으며, 8월 16일에는 2021년 선순위 어음 중 5억 1800만 달러를 상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연간 5천만 달러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되었죠
배당금 인상, 앞으로 지속되지 않을까?
OVV가 예상대로 배당을 인상하였습니다.
잉여현금흐름 창출 잘 되고, 빚 잘 갚으니 그 다음 해야할 일은 배당을 올리는 것이죠
위에서 언급한 순부채 목표를 따라감에도 현재 WTI $65 이상 유가가 유지되면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의응답에서 경영진의 대답을 보면 배당강화에 대한 의지가 잘 느껴집니다 ㅎㅎ)
한 애널리스트가 자사주 매입에 대해 물어봤는데 기본적으로 1순위는 부채를 줄이는 것, 2번째가 배당을 늘리는 것 같습니다
(OVV 경영진은 추가적인 잉여현금흐름에 대해서 앵무새처럼 같은 답만 했습니다 ㅎㅎ 뭐 할 수 있는 대답이 그것밖에 없긴 하지요)
그렇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좋은 유가 흐름이 유지된다면 자사주 매입도 추후에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반기 실적은?
OVV는 하반기 추가적인 자본 지출없이 일 생산량을 19만~19.5만 배럴로 증가시키겠다고 하였습니다
수익성이 좋아진다는 말이죠 ㅎㅎ
3분기 헷징 내용을 살펴보면 2분기와 대동소이하지만 조~오금 나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분기까지는 현재 헷징 상태가 유사하게 이어집니다. (망할 놈의 덕셔틀..)
그나마 내년부터는 헷징양도 대폭 줄어들고 헷징가격도 훨씬 좋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천연가스 헷징가격은 이해가 안갑니다...)
OVV 경영진은 어닝 콜에서 헷지는 대차대조표 관리를 위해 전략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합니다
(누가 유가가 마이너스를 갈 줄 알았고, 이렇게 빠르게 상승할 줄 알았겠나요)
향후 디레버리징이 잘 이루어지면 헷징을 더 줄여나갈 것이라 밝혔네요
(높은 부채가 OVV의 헷징전략을 보수적으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OVV의 어닝콜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OVV 경영진은 시장에서 듣고싶은 말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ㅎㅎ
투자자들(기관)이 OVV 주식에 매력을 느끼려면 경영진에서 입에서 달콤한 말이 나와야하는데
OVV는 훌륭한 실적을 내고서도 이를 잘 포장하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상당히 보수적이고 어떻게 보면 소심한 면이 보인다랄까요 ㅎㅎ
2분기 실적발표를 보고나서 향후 투자전략은 홀딩 및 추가 낙폭을 키워갈 경우 추매입니다
현 유가상황에서 OVV의 현금흐름창출 능력 및 디레버리징은 압도적으로 좋은 수치를 뽑아낼 것이고,
헷징이 사라지는 내년부터는 더더욱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인내의 시간은 배당으로 버틸 수 있기 때문이죠(매입가 대비 배당률 3.08%)
3,4분기 배당상향도 꽤 기대해볼만 하다고 느끼고요
그래도 하루빨리 주가가 상승분위기로 전환하였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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