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8월 판매는 부진했던 것일까?

늦었지만 기아의 8월 판매실적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절대 수치는 좋지 않았지만 상대 수치는 괜찮았다

기아의 8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10.5%, 전년대비 0.1%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국내 판매량이 전월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판매량 감소를 이끌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년대비해서는 플랫한 성적을 보여줬기에 크게 나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특히 이번 8월 판매량 감소는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원인이었습니다.

7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델타변이가 급격하게 확산되고,

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동남아 지역에서 델타변이로 인해 경제봉쇄가 이루어지며 자동차 업계에 다시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때만 해도 3분기, 4분기로 갈수록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 봤는데

현재로써는 딱히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2분기까지는 각 회사의 재고를 기반으로 판매량을 어느 정도 유지했는데 재고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재고는 늘 문제인데, 이번엔 문제가 다르다!!

자동차 제조사에게 차량 재고는 늘 큰 골칫덩어리입니다

재고가 증가하면 차량판매가격도 낮아져 수익성을 훼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재고문제와 다릅니다. 회사의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어서 문제입니다

하나금융투자

위는 기아의 글로벌, 미국, 유럽, 국내 재고일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숫자가 클수록 재고가 많다는 것이죠

보시다시피 20년 코로나로 급격하게 재고가 증가했다가 작년 말부터 빠르게 재고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재고는 1개월 이내로 떨어졌고, 국내는 무려 3개월 수준입니다

표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 2014년 이후 글로벌, 미국, 국내 모두 재고일수가 최저치입니다

그나마 유럽쪽이 재고일수가 3개월로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네요.

 

재고가 부족해지면? 인센티브를 많이 줄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차를 생산하는 족족 팔아치우니 그동안 해왔던 할인폭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미국의 경우 몇 몇 인기모델은 역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씀드렸죠

(소비자가 웃돈을 주는 상황)

미국의 인센티브가 7월 $2,265, 8월 $2,236라고 합니다.

참고로 기아가 미국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보일 때 3천불 후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였고, 최대 4천불도 기록하였습니다

회사의 수익성도 좋아질뿐 아니라 기아 브랜드의 자동차가 더 이상 할인 많이받아서 사는 차가 아니게 되는 것이죠

(물론 딜러에게 주는 돈이 줄지 않으면 소용없지만)

9월, 10월에는 미국 인센티브가 2천달러 이하로 내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아와 현대차 친환경차 잘 팔리고 있다

기아와 현대차의 투자하는 제가 꼭 봐야하는 것으로 말씀드리는 게 바로 친환경차(전기차) 판매 실적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를 통해 글로벌 탑5 회사로 발돋움한다면 두 회사의 주가 앞자리는 전혀 달라질 것입니다

기아의 경우 자릿수가 달라질 것이라 믿고요

보시다시피 현대의 아이오닉5는 3월 이후 부품문제를 해결하면서 꾸준히 출하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 동안은 월 8천대 가량을 생산하고 있고, 이를 모두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8월에 무려 2,400여대가 판매되었죠

기아의 EV6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오닉5가 겪었던 초기 부품수급 문제가 없어서 초기부터 5,500여대를 출하하였고 이를 내수, 수출로 모두 판매하였습니다

월 판매 목표치가 내수/수출 2,600/4,250대라고 하는데 아이오닉5의 판매량을 봤을 때 생산만 해낼 수 있다면 전혀 어려움없이 달성할 것이라 믿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재미없어진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그덕에 저는 현대차 비중을 조금씩 늘릴 수 있었죠. 당장 올라도 좋지만 안 올라도 제게는 기회입니다

전 주가를 보는게 아니라 두 회사의 실적을 바라보니까요.

3분기는 환율마저 올라와서 실적에 보탬이 될 거 같습니다.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는 아니지만 전년보다는 훨씬 유의미한 배당을 줄 것이라 믿습니다.

성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