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걱정해야 하나?

포스코(POSCO)는 3분기 3조가 넘는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3분기 배당금 5천원을 발표하였는데

주가는 하루를 쉬지않고 열심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5월에 기록했던 52주 최고가로부터 무려 31%나 주가가 하락하였죠

2분기 영업이익 2.2조, 3분기 3.1조로 2개 분기 연속 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9월 중순쯤 포스코 주가가 떨어지던 말던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었지만 계속 떨어지니 짜증나긴 하네요

자, 그럼 9월 중순에 글을 쓸 때와 두 달이 지난 현재 포스코의 상황은 크게 변했을까요??

 

우리가 피크아웃이라면 피크아웃이야!!

포스코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수급에 원인이 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아주 주구장창 팔고있습니다. 재밌게도 제가 글을 올렸던 9월 중순부터 양매도가 끝내주네요

기관과 외국인이 포스코를 파는 표면상의 이유는 피-크-아-웃!입니다.

2분기 실적 잘 나왔어? 피크아웃이야. 3분기 실적 잘 나왔어? 피크아웃이야.

앵무새처럼 계속 같은 말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헝다그룹 등 부동산 기업들을 때려잡고 있어서 건설 경기가 좋지 않고, 경기부양을 하지 않아 22년부터 철강수요가 줄어들 것이란게 그들의 논리입니다.

중국 정부가 철강제품 증치세 환급을 중단하고 심지어 수출 제한을 하여 국내 철강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이런 건 무시되고 있습니다

철강 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오를 때는 비용이 상승한다고 난리쳤으면서, 다양한 제품의 판매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무시되고 있죠

미국에서 인프라 법안이 통과되는 건 당연히 모르는 척입니다.

기관과 외국인에게 철강주는 그냥 피크아웃이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오르는 철강제품 판매가격(P)

예전 블로그 글에서 회사의 이익을 살펴보려면 P(가격)-Q(판매량)-C(비용)을 봐야한다고 했죠

포스코의 P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조선업체와 후판 가격 협상을 통해서 하반기 후판 가격을 7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올린 것을 포스코 글을 읽어오신 분들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포스코는 현대차와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을 마쳤고, 10만원 초반대 상승으로 합의를 봤다고 합니다

(상반기 톤당 5만원 인상)

6-7월 철광석 가격이 한참 상승할 때 협상이 완료되었다면 더 많이 올렸겠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길어지면서 철광석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 하네요

(현대차와 기아도 갖고있는 제게는 다행일수도 ㅎㅎ)

어쨌든 3분기 포스코 실적에는 이러한 판매가격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포스코 바람대로 7월부터 소급적용되면 4분기에 해당 매출이 반영되어 좋은 실적이 나올 것입니다

(현대차는 9월부터 적용을 주장)

포스코-현대차, 하반기 車강판가격 10여만원 인상 합의

그리고 뿐만 아니라 이번달 스테인리스 300계 제품을 톤당 30만원 인상하였습니다

니켈, 크롬, 스테인리스 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인상을 제품가에 전가시킨 것입니다.

해당 제품은 가전제품, 건축자재, 화학설비 등에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철강재가격 줄인상...車·가전 ‘도미노’ 타격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가를 더 많이 올리고, 원자재 가격이 안 올라도 제품가를 올리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피크아웃이라....??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품이 제품가를 이렇게 쉽게 인상시킬 수 있나요?

포스코 사장님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자동차는 내년에 더 많이 팔릴 것 같고, 조선업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거라는데요...

(자동차주랑 조선주 사면 됩니까 포스코 사장님~~~?)

 

비용은 줄어드는데...

포스코가 제품가를 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용(C)의 상승이었습니다

우리가 제품만드는데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너네한테 더 비싸게 받아야겠어~였죠

물론 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강하게 나갈 수 있었겠죠

5-6월 미친듯이 오르던 철광석 가격은 어느새 50% 가량 떨어졌습니다

중국쪽에서 철강 생산량을 낮추기 시작하니까 바로 반응이 오기 시작한 것이죠

[철강시장 동향] 철광석 100달러 아래로...美 테이퍼링에 비철금속도 하락세 | 아주경제

철광석 가격은 떨어지지만 고철값과 유연탄 등 다른 재료비용은 상승하고 있어서 원가가 떨어지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연탄은 다시 하락한다는 기사도 있지만..)

단, 어차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포스코는 이를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음을 올해 계속 보여주었습니다.

전략물자화, 탄소중립… 철광석 이어 고철값도 고공비행

유연탄값 역대 최고·요소수 부족…시멘트 업계 '진퇴양난'

 

 

이랬던 적이 있다고요

POSCO의 과거를 잠깐 살펴볼까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매출이 지속 상승하였는데요. 반면 영업이익은 2005년 피크를 찍고 조금씩 내려왔습니다

2021년 포스코는 75조라는 역대급 매출과 약 9조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죠

시장에선 포스코가 피크아웃이라고 하니 22년에 영업이익이 줄어들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럼 다시 2005~2007년 주가는 어떨까요?

영업이익이 줄어든 2006년부터 오히려 주가는 미친듯이 상승해서 2007년 70만원을 넘었습니다

과연 2022년부터 포스코의 이익과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시장이 보는 피크아웃이 일어나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까요?? 그럼 오히려 주가는 오를려나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