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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SBLK)

OVV와 스타벌크 캐리어스(SBLK) 끝난 것일까?

by 워렌넝구 2021. 7. 21.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시클리컬 기업들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과 이로 인한 테이퍼링,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 등으로 양립하는 두 가지 상황으로 엄청 두들겨 맞고 있죠

제 미국계좌는 OVV로 대표되는 오일업종과 스타벌크캐리어스가 계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 5월 중순까지 미국 주식이 헤매고 있을 때 제 계좌는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불을 뿜었죠 ㅎㅎㅎ

그렇지만 기쁨도 잠시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델타변이가 확산되며 6월 말부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글을 쓰는 현 시점으로 올해 미국 계좌 수익의 절반이상이 날아갔네요 ㅎㅎㅎ)

아래는 OVV의 차트로 6월 25일 고점 이후 1개월도 안되어서 22%가 하락을 하였습니다

아래는 SBLK의 1개월 차트로 6월 16일 고점을 기록하고 그 이후 무려 31.3% 하락하였습니다

 

시클리컬은 고PER에 사서 저PER에 팔라는 말이 있으니 두 종목은 이미 끝나버린 것일까요?

 

펀더멘탈과 센티멘탈

주식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약하되거나 시장심리(센티먼트)가 악화되거나이죠

그렇다면 위 기업들은 왜 주가가 떨어진 것일까요?

시클리업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고 시장에서 말하는 피크아웃이 왔기 때문일까요?

OVV를 비롯한 오일업종의 미래 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유가입니다.

특히 현재 유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향후 6개월~1년 가격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죠

스타벌크의 경우 결국 벌크선운임(BDI)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마찬가지로 당장의 BDI보다 향후 추이가 더욱 중요하죠

미래 유가와 BDI 지수가 두 업종의 미래 주가를 결정하니 두 가지 지수가 향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있구나?라고 예측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잠시 유가추이와 BDI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오일주식의 주요 유가지표인 WTI 선물가격은 코로나 펜데믹 이후 지속 상승하여 70불을 넘어섰습니다

WTI는 오펙플러스 합의가 깨졌다고 보고된 날 $76를 찍고 하락한 것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70불을 깨고 내려갔습니다)

7/19일 오펙플러스는 원유 감산완화에 대해 합의를 하였습니다

합의내용은 12월까지 오펙플러스 200만배럴 증산(기존 안), 내년 12월까지 감산 연장(기존안), UAE, 쿠웨이트 등 회원국의 생산 기준량(베이스라인)을 내년 5월부터 조정하겠다는 것이죠

이번에 맺은 합의안은 기존안과 올해에 대해선 전혀 다를게 없습니다.

내년 5월부터 공급이 조금 더 풀리는 것이고, 감산은 내년말까지로 연장이 된 것이죠

기존안이 처음 나왔을 때는 유가가 오르다가, 추후에 기존안과 유사하게 합의를 하니 급락을 하네요 ㅎㅎ

최근 IEA에서 예측하고 있는 원유수요를 고려하면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IEA의 경고 "OPEC+ 결렬되면 원유 공급 부족 심해질 듯" - 연합인포맥스

*그림1*(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의 증산 협상 교착으로 원유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유가 상방

news.einfomax.co.kr

IEA는 오펙의 협상이 결렬되면 원유 공급부족이 심화된다고 걱정을 합니다

내년 4분기면 코로나 이전으로 수요가 완전히 회복할 것이란 예측도 계속 나오고 있죠

 

국제석유 수요 내년 4분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및 레저 제한이 풀리기 시작하고 석유 소비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원유 수요가 내년 4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돌아올 것으로 전

news.g-enews.com

심지어 얼마 전까지는 유가예측이 모조리 틀렸다며 몇 몇 기관은 유가 80불, 이를 넘어 100불을 부른 곳들도 있습니다

마치 유가 80불, 100불 넘을 거라고 해놓고 장난질 하는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전 유가 100불은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망 다 틀렸다, 유가 80불 간다"...기름값 급등에 정부 비상 - 머니투데이

올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전 세계 석유 수요회복과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

news.mt.co.kr

원유의 수급에서 변화된 상황은 딱히 없습니다.

델타변이로 인도의 단기 수요 감소,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제재로 수요 감소 등이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을 불러왔지만

수급측면에서 공급우위가 바뀔 상황이 전혀 아니란 것이죠.

현재의 유가 조정 그동안 너무 올랐다, 오펙플러스 합의로 인한 변동성이 증가하였다로 볼 수 있는 것이죠

즉, 오일주의 펀더멘탈이 나빠진(미래 유가하락으로 인한 실적 하락) 상황이 아니라 시장심리(센티멘탈)로 인한 하락으로 보입니다.

위 차트는 OVV의 지난 1년 차트입니다.

보시다시피 지난해 9월, 올해 3월~4월에 큰 조정을 거쳤었습니다.

단지 이번 조정이 기간대비 상당히 기울기가 급하다는 것이죠. 마치 실적발표가 다가오기 전에 많이 빼고싶다란 느낌마저 듭니다 ㅎㅎ

 

오일쪽을 봤으니 벌크쪽 BDI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아래는 지난 5년간 BDI 지수 차트이며 참 변화무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겨울과 봄이 비수기, 여름과 가을이 성수기로 BDI 지수도 그러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차트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올해는 비수기가 이미 과거의 성수기 수준이었고,

올해 다가올 성수기는 지난 10년간 보여주지 못했던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400을 찍고 조정을 받고있지만 그 조정받은 수치가 3000을 넘는 수준입니다

현재 말도 안되게 높으니까 앞으로 하락할 것이다?

향후 경기침체가 분명하니? 시클리컬도 끝이난 것이다?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아래 기사를 보면 과연 향후 BDI지수가 지난 5년 수준으로 돌아갈까?란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벌크산업을 영위하는 Seanergy Maritime(SHIP)이란 회사의 계약내용입니다

상품 무역회사와 Capesize 선박에 대해 정기 용선계약을 체결하였고 약 12~16개월동안 $31,750/일 요율로 계약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쪽 분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해당 수치가 어느 정도일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스타벌크 캐리어스(SBLK)의 지난 1분기 케이프사이즈 평균 운임이 $17,986/일 입니다.

SHIP보다 더 큰 회사인 SBLK가 계약에서 더 불리한 이유가 있을까요?

위 계약에서 중요한 것은 기간이 향후 1년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수요측에서는 향후 1년간 벌크운임이 크게 하락하기 힘들기에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죠

중단기 벌크산업에 대해서는 스타벌크 경영진의 인터뷰를 통해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스타벌크 게시판에서 경영진 인터뷰 글을 봐주시면 됩니다)

 

간단하게는 물동량 증가(수요), 공급부족(선박)으로 향후 몇 년 벌크산업은 호황기를 누릴 것 같다는 것이죠

즉, 오일과 마찬가지로 벌크쪽도 펀더멘탈보다 센티멘탈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럼에도 스타벌크 주가 하락이 큰 이유는 ATM 오퍼링때문입니다

제가 찾아본 결과론 유증이라기보단 본인들이 지니고 있던 주식을 시장에 푼 것 같습니다

(확인 더 필요, SBLK 경영진은 선박 구매 등에서도 지분을 자주 활용했습니다)

 

스타벌크 역시 펀더멘탈의 변화는 없지만 ATM 오퍼링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센티멘탈이 악화되어 주가가 하락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ㅎ

다음에 이어서 더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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