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공모주 청약해야할까? 수요예측 결과는 나쁘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대어들이 청약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공모가 기준 시총 5조였던 SD바이오센서, 18조가 넘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24조인 크래프톤이 다음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합니다

 

지표만 보고 말하자. 크래프톤의 수요예측은 망한 것이다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지표만 보면 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망했다'고 해서 어감이 너무 강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크래프톤의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보면 이런 말이 안나올 수가 없습니다

수요예측 경쟁률	밴드상단 초과비율	의무보유 확약비율	유통가능 주식수의 비율	공모가	시가총액
243.15	9.5%	22.05%	40.25%	498,000원	24조 3,512억

우선 크래프톤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입니다

공모주 투자를 한 지 이제 겨우 2년차이지만 시총 3조 이상 넘는 대어 중에서 가장 나쁜 수요예측 경쟁률입니다

작년부터 대어라고 꼽혔던 종목 중에서 가장 나쁜 경쟁률이 830대 1이었던 SK바이오팜입니다

그런데 당시는 공모주 시장이 지금처럼 뜨거워지기 전입니다

공모주 액수가 크기 때문에 경쟁률이 낮은 것 아니냐고 하기엔 바로 전주에 진행되었던 카카오뱅크는 1,733:1의 경쟁률이었습니다

크래프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부진했던 것은 누구나 알다시피 과도한 공모가 산정때문입니다.

해당 공모가가 한 번 조정이 되었던 가격임에도 여전히 시장에선 높다고 보는 것이죠

밴드상단 초과비율을 보면 겨우 9.5%입니다. 올해 제가 체크한 공모기업 중 최하입니다

청약건수로만 비교해봐도 카뱅 1,600여건, SD바이오센서 1,300건 이상, SK IET 1,700건 이상,

빅히트 1,400건 이상, 카카오게임즈 1,700건 이상과 비교해봐도 크래프톤의 621건이 얼마나 낮은 수치인지 알 수 있습니다

즉, 시장은 크래프톤의 공모가가 그리 싸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크래프톤 수요예측 갈렸다...20.6%는 '허수'

위 기사를 보면 크래프톤 수요예측에서 밴드하단을 제시한 비율이 무려 20.6%라 합니다

이는 기존 카뱅, 에스디바이오센서, SKIET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사례라는 것이죠

20.6%의 기관은 크래프톤 물량을 받을 생각이 없었단 것이죠

 

악성루머에 당한 크래프톤…경쟁률 243대 1의 비밀 [김민석의 IPO브리핑]

뭐 이런식으로 감싸고 도는 내용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IPO 청약에서 질적인 측면에서 좋았다는 게 뭘까요? ㅎㅎㅎ

싱가포르투자청, 아부다비투자청, 블랙록 등이 들어왔으니까 좋은 것이다?

위 기관들이 다른 대어에서는 참여를 하지 않았나요?

크래프톤과 1:1 미팅을 진행한 국내 대형자산운용사들 중에서 70%가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는 내부인이나 알만한 내용의 정보도 있네요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하지말란 것인가요? 아뇨 모릅니다. 근데 전 안합니다

위 내용을 보시면 그럼 크래프톤은 상장일에 주가가 내려갈테니 청약하지 말란 것인가요?라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요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으면 상장일에 좋은 주가 흐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겠지만 그게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니까요

또 압니까? 크래프톤이 따상을 기록해서 100만원이 넘으며 게임업종의 압도적 1등 기업이 될 지 말이죠

그런데 저는 참여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일전에 카뱅 청약 글을 올리면서 마을잔치에 빠질 수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이번 크래프톤 청약은 마을잔치라기보다는 마을 수령께서 상납을 하라고 모이라는 것처럼 느껴져서입니다.

물론 매우 개인적인 의견일뿐이므로 청약에 대한 판단은 본인이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크래프톤 청약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좋은 결과있길 바라겠습니다